.

컬러와 다른 흑백 사진.

 

사진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특히나 디지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은 탓에 컬러에 대한 개념은 강하게 가지고 있지만

흑백에 대한 개념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 않다. 가끔은 컬러로 찍을 만한 사진과 흑백으로 찍을 만한 사진을 구별하는 질문도

듣게 된다.

 

흑백으로 찍을려면어떤 걸 찍어야 해요 라던지

컬러로 찍으면 좋았을 텐데 흑백으로 찍으니 이상해요 라던지...

 

즉, 컬러와 흑백은 장면의 표현이 전혀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만 컬러 필름이 생기기 전에는 모든 것을 흑백으로 묘사했다. 다른 말로 한다면

흑백으로도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언젠가 사진에 있어서 색감의 의미는 사진의 의미에 몇%에 불과하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사진에 있어서 색에 대한 집착은 색이 가장 원초적으로 자극을 주어 감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색감이라는 것을 재해석해서 자신만의 색표현으로 바꿀 정도의 사진이나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사실상 색감에 집착하는 것은 사진의 향상과는 전혀 관계 없는 길이 될 수 있다.

 

작가들 중에서 흑백을 거부하고 컬러만으로 작업을 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2007년 사쿠란이라는 영화의 감독으로도 데뷔한 일본의 여성작가인 니나가와 미카의 경우가 거기에 해당된다.

니나가와 미카는 아그파의 울트라 필름만으로 작업을 하기로 유명한데 아그파의 울트라 필름은 극채도를 지향하는 필름으로

슬라이드 필름보다 더 강렬한 발색이 특징으로 일반적으로 다루기 어려운 필름들이다. 그렇지만 니나가와 미카는

그 강렬한 발색을 컨트롤하는 자신만의 작화법을 만들어 자신의 사진 스타일에서 색감을 중요한 요소로 만들어 버렸다.

사실 그래서 니나가와 미카의 사진은 보면 바로 니나가와의 사진이란 것을 알 정도로 독특한 색을 보여준다.

 

니나가와 미카의 오피셜 사이트 http://ninamika.com/

 

니나가와는 디지탈을 사용하지 않는 작가이지만 컴팩트 디카로는 올림푸스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핸드폰의 디카로 사진을 찍는다고...

 

다만 이런 경우는 작가의 역량이 색감에 의미를 부여하는 독특한 자신만의 색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므로

여전히 사진에서 색이 큰 의미를 차지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흑백필름 사용이 어려운 이유는 현상인화의 프로세스가 문제이기도 하지만

촬영시 과연 어떤 장면으로 나올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촬영자가 색감을 주 정보로 입력받은 대상을 촬영하려는

경향이 많아서 그 장면을 모노톤으로 바꾸었을 때의 모습이 전혀 상상이 안된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색감이 좋거나 보기 좋아 담아도 흑백으로 사진을 보았을 때는 촬영할 때의 감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컬러에서의 흑백읽기

 

기본적으로 흑백의 묘사는 명암,즉 빛의 농도와 밝기로만 묘사가 되므로 모든 색을

명암의 단계와 대비의 단계로 인식해야 한다. 컬러필름으로 꽃밭에 피어 있는

파랗고 빨간 그리고 녹색의 꽃들을 촬영한다고 하면 그 아름다움이 그대로 컬러에서는 묘사가 될테지만

흑백이라면 녹색과 파란색 그리고 붉은 색은 같은 명암의 단계를 가진 색채이므로 그 대비가 밋밋해져서

컬러에서의 느낌이 살아나지 않는다. 즉, 18% 그레이에 해당하는 색상들인 R,G,B는 회색과 마찬가지로 인식되므로

밋밋해 지는 것이다.

 

때문에 흑백 촬영에서 장면인식시 중요한 것은 색감이 아니라 색이 가진 온도

즉, 차가운 색인지 따뜻한 색인지로 인식해야 한다.

 

아라까 노부요시는 흑백은 정신, 컬러는 육체라는 말로 컬러와 흑백의 차이를 설명했다.

현혹되기 쉬운 육체를 가진 것이 컬러사진이라면 육체를 초월해서 가지고 있는 내면과 내용을 표현하려고 하는 것인 흑백사진이라는 의미이다.

 

 

그사람.

좋은 사진은 스.스.로. 말한다.
진실의 말은 언제나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