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로 구입한 Sigma의 30mm f2.8 렌즈가 아닌 굳이 매뉴얼 포커스만 가능한 미놀타의 M-Rokkor 40mm를 달고 산보를 나갔다. 말하자면 오늘의 산보 카메라인 셈. 렌즈의 최단거리는 0.8미터로 디지탈 카메라들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길지만 근접 촬영이 많지 않은 나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다. 게다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CLE에 물려서 잘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조작에 대한 위화감도 적고, 가장 중요한 이유는 F2.0의 밝은 렌즈를 가진 환산초점거리 60미리의 단초점렌즈가 되기 때문에 스냅과 포트레잇 등에서 전천후로 사용할 수 있다. 기존의 SLR유저들이 50미리 단렌즈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서는 훨씬 여유가 있다.
M마운트 렌즈이기 때문에 레인지파인더인 CLE에서는 이중상 합치를 이용해 어렵지 않게 초점을 맞추지만(이중상이 더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 미러리스 시스템에서는 이중상을 지원하지도 않고 초점이 제대로 맞는지 쉽게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넥스에서는 컬러픽킹이라는 기능을 지원한다.
아래의 사진처럼 액정과 파인더를 통해서 초점이 맞은 부분은 정해진 색으로 하일라이트 되는 기능이라 어렵지 않게 초점을 잡을 수 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이야기이지만, 조리개 값이 2.8 이하의 렌즈라면 조금 상황이 달라진다. 워낙에 심도가 얕은 탓에 원경이 아닌 근경에서는 초점을 맞추기 어려워 진다. 컬러픽킹 기능이 훌륭하기는 하지만 개방측 조리개에서는 심도가 달라져 픽킹의 색상만으로는 어려웠다. 분명 초점을 맞췄다고 생각했는데도 묘하게 어긋나는 것들을 계속 볼 수 있다.
모든 사진은 스텐다드모드로 무보정, 네이버에 원본을 올려서 자동 리사이징이 된 상태.
아래의 사진은 잎사귀의 전면에 초점을 맞춘 사진으로 조리개는 2.8.
결국 오늘 산보의 목적은 개방측 조리개에서 포커스를 잘 맞출 수 있도록 적응을 하기 위한 촬영.
장착한 렌즈는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초점거리와 화각을 가진 렌즈로, 광각과 표준을 무난하게 커버하는 40미리 초점.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매하다고 하지만 워낙에 CLE를 사용해서 계속 사진을 찍은 탓에 35미리나 50미리보다 더 수월하게 조작이 가능해 졌다. 개인적으로는 되려 35미리와 50미리를 나누어 사용하게 되는 것이 부담스러워 28-40-90미리의 레인지파인더의 전형적인 초점거리에 익숙해져 버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렌즈 욕심을 내지 않게 되는게 장점이라면 장점.

최대 개방 F2.0으로 촬영한 사진인데, 역시나 최대 개방에서는 조금은 소프트한 맛이 난다.
노출에 대한 신경은 쓰지 않고 촬영을 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묘사에 집중했다.
실내에서의 한 컷. 2.0에서 반단을 조여 촬영했다. 이 렌즈의 특징중 하나는 중간 조리개 까지는 어느 정도 원형으로 배경이
날라간다. 일반적인 SLR용 렌즈보다 조리개 날이 많은 탓이 얻는 이점. 지금까지 본 렌즈들 중에서 조리개 날이 가장 많은 렌즈는
보이그랜더의 프로미넌트에 장착되어 있던 울트로 50mm f2.0으로 조리개 날이 15개였다. 그래서 전 구역이 원형조리개가 되는
기특한 렌즈. 아무튼 책의 끝 부분에 맞추려고 했던 사진.
로모숍을 나서니 녀석이 밥을 먹고는 쉬고 있다. 조심스럽게 근처에 앉아서 여러 컷을 찍었는데 그중에 한 컷. 얼굴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는데 문제없이 맞았다. 조리개는 f2.8로 샤프하게 촬영이 된다.
집을 나서면서 찍은 한 컷. 조리개 값은 f4.
마지막 사진은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중에 만난 녀석인데, 여러 컷을 초점 확인을 하면서 찍다가 얻은 한 컷. 픽킹기능이 아쉬운 순간인데, 주변에 물체가 많으면 정작 내가 원하는 피사체에 픽킹효과가 생기지 않고 주변에만 생기게 된다. 결국은 컬러픽킹의 움직임을 앞 뒤로 확인후 중간에 걸쳐서 수염만이 픽킹이 된 것을 확인 후 셔터를 눌렀다. 조리개는 4까지 올려서 얻은 사진. 녀석이 계속 진득하게 있어 준 것이 고맙다. 물론 녀석의 용무를 보던 중이겠지만.
좋은 사진은 스.스.로. 말한다.
진실의 말은 언제나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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